택시운전사
개봉 : 2017. 08. 02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김만섭 역), 토마스 크레취만(피터 역), 유해진(황태술 역), 류준열(구재식 역)
광주? 돈워리!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이고, 어린 딸도 하나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매달 걱정해야 하는 월세는 밀려만 가고 그러던 중 한방에 거금 10만 원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다름 아닌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는 일이었다. '만섭'은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광주에 갔다가 통금 전에만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광주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차단되어 있었고 어떻게든 '피터'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택시비를 받아야만 했던 '만섭'은 주변 노인분에게 샛길을 물어 들어가지만 그곳에서도 군인들이 길을 통제하고 있다. 막다른 길에 몰린 '만섭'은 '피터'가 수출에 꼭 필요한 서류를 광주에 두고 왔다며 기지를 발휘한다. 군인은 광주가 폭도들로 인해 매우 위험하며 서류만 챙겨서 바로 빠져나와야 한다고 당부한다. 광주에 들어선 '만섭'은 '피터'에게 선불을 요구하고 '피터' 또한 선불 5만 원을 주는 대신 다시 서울로 데려가면 나머지 5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이 위험한 상황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택시비를 받기 위해 그가 시키는 대로 광주 시내로 들어선다.
광주에서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까?
광주 시내에 들어선 '만섭'은 불길하기 짝이 없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커녕 가게들도 모두 셔터를 닫은 상태다. 곳곳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 붉은색 페인트로 갈겨쓴 문구들 그리고 여기저기 부서진 물건들이 보인다. 그리고 택시를 가로막는 낡은 트럭에는 대학생들이 타고 있다. 기자인 '피터'는 차에서 내려 그들을 취재하고자 하고 '구재식'(류준열)은 짧은 영어로 통역을 맡게 된다. '피터'가 독일에서 온 기자임을 알고 대학생들은 환호하고, '만섭'은 그제야 그가 기자임을 알게 된다. 10만 원이라는 거액의 택시는 결국 위험수당이었던 것이다. 이에 '만섭'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 서울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 아주머니를 태우고 군인들에게 머리가 깨진 막내아들이 있는 병원으로 가게 되고 서서히 광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들을 눈치채게 된다. 그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피터'는 자신의 필름 가방을 가지고 말없이 사라져 버린 '만섭'에게 화를 내며 나머지 5만 원을 건네고 서울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택시 기사들은 '만섭'에게 화를 내게 되고 받은 돈을 피터에게 도로 건넨 '만섭'은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낡은 택시는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게 되고 결국 돈이 필요했던 '만섭'은 다시 '피터'를 태우게 된다. 이들은 통역을 맡고 있는 '재식'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게 되고 대화 중 군인들이 저렇게 하는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는 재식의 말을 듣게 된다. '피터'는 한 건물 옥상에서 행진하는 광주 시민들을 촬영하던 도중 군인들의 무자비한 폭행을 목격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만섭' 또한 깜짝 놀라게 된다. '재식'은 내려가 시민들을 도우려 하고 '피터'는 더 가까이에서 촬영하기 위해 내려간다. 얼떨결에 '만섭'도 따라나서게 되고 사복을 입고 일반 시민으로 위장한 군인에게 '피터'의 카메가 포착된다. 외신기자임을 눈치챈 그는 그를 잡으라고 소리친다. 이들은 '만섭'의 택시를 이용해 가까스로 도망치게 된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이제는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들은 무사히 광주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택시운전사' 결말과 감상평
'만섭'은 서울로 출발하려고 하지만 낡은 고물차는 완전히 멈춰 버린다. 하지만 병원에서 만난 택시기사 '황태술'(유해진)과 그의 동료가 '만섭'의 차를 고쳐준다. 한편 군부에서는 외신기자 '피터'와 서울 택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과의 추격전이 시작되고 그 와중 재식이 인질로 잡히게 된다. 카메라와 필름만 넘겨주면 세 사람 목숨은 살려 주겠다고 하지만 '재식'은 '피터'에게 꼭 진실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전한다. 이에 '피터'와 '만섭'은 눈물을 머금은 채 도망치기 시작한다. 사복 군인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자 '재식'은 이를 방해하고 결국 총에 맞게 된다. 도망을 치던 '만섭'도 붙잡혀 구타를 당하기 시작하지만 '피터'의 도움으로 간신히 '태술'의 집으로 도망치게 된다. 이 둘은 '재식'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다음날 아침 '태술'은 차량 번호판을 바꿔주고 '피터'는 택시비를 모두 지불해 주며 무사히 서울로 돌아가라고 전한다. 딸이 걱정된 '만섭'은 홀로 광주를 빠져나오게 되고 차량을 잠시 손보던 중 TV와 신문에서 광주에 대한 왜곡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화가 난 '만섭'은 딸에게 전화 한 통을 남긴 채 다시 '피터'를 데리러 광주로 향하게 된다. '피터'를 태우고 광주를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군인들의 추격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광주 택시 기사들과 검문소에서 있던 정의로웠던 한 군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광주를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피터'는 '만섭'의 도움으로 필름을 잘 숨기게 되고 감시자들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바꿔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만섭'은 무사히 집으로 귀가하고 사랑하는 딸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23년 뒤인 2003년 '피터'는 언론상을 수상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는다. 그리고 용감했던 한 택시기사에 대한 감사의 소감을 전한다. 한편 여전히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있던 '만섭'은 신문에 실린 '피터'의 기사를 읽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택시운전사'는 개봉 후 1,218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수를 기록한 대작이다. 이 영화는 송강호와 유해진 그리고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한다. 상연시간이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스토리 짜임새가 좋았고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긴장감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가슴 아픈 실화와 용감했던 사람들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너무 훌륭했고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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