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배경 : 2017. 02. 09
감독 : 배종
출연 : 지창욱(권유 역), 심은경(여울 역), 안재홍(데몰리션 역), 오정세(민 천상 역), 김상호(마덕수 역)
어느 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다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였던 '권유'(지창욱)는 폭행 혐의로 인해 국가 대표직을 박탈당한다. 평생 해온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PC방을 전전하며 게임만 하며 지낸다. 게임 속에 있는 그는 모두가 우러러볼 정도로 게임을 잘 이끈다. 그래서 게임 세계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리더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직업도 없이 게임만 하는 백수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한 여자가 전화를 받았고 가져다주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여자를 찾아가게 되었고 사례비를 받고 휴대폰을 돌려준다. 오래간만에 공돈도 생겼겠다 술을 진탕 마신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의 인생은 어제와 완전히 달라 있었다. 형사들이 찾아와 다짜고짜 '권유'에게 어제 휴대폰 주인이 죽었다며 '당신을 강간 살해 혐의로 체포하겠다'라고 한다. 그는 이 상황이 모두 거짓말 같았겠지만 사례비로 받은 수표에서는 그의 사인이, 집에 있는 살해 흉기에서는 피해자의 피가 묻어있었다. 게다가 그의 정액이 묻은 휴지까지 온통 그가 살인자라는 증거밖에 없었다. 수사 결과에는 게임중독자인 그가 현실과 게임을 혼동해 피해자를 두 차례나 강간하고 31번이나 찌르는 등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나와있다.
억울한 감옥행 그리고 탈주
'권유'의 엄마는 그의 무죄를 믿고 국선변호사 '민 천상'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국가대표 선수의 박탈로 인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이에 선처를 바란다는 호소뿐 적극적인 변호는 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증거가 분명함에도 반성의 기미는커녕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하게 되고 그를 흉악범들이 득시글거리는 교도소에 수감시킨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이를 믿을 수 없어 대법원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게 된다. 미성년 강간 살해범인 그는 '마덕수' 패거리에게 먹잇감이 되고 계속된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해를 하게 된다. 그 후 엄마가 알리바이를 입증해 줄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하지만 며 칠 후 '민 천상' 변호사로부터 엄마가 자살했음을 알게 된다. '권유'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자살했다는 말을 믿지 못한다.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내는 동안에도 마덕수 패거리들의 괴롭힘은 계속되었고 그 와중 말리려던 교도관들과 다투게 되고 순간 폭동이 일어난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권유'는 마덕수를 상해하고, 급소를 피해 흉기로 자해한다. 그리고 병원으로 후송 중 교도관을 제압하고 탈주를 감행한다. 곧 공개수배가 떨어지지만 도주 중 고장 난 외국인의 차를 고쳐주게 되고, 고마운 부부는 그가 검문소를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게임 맴버들이 뭉쳤다 & 결과
무사히 검문소를 통과한 그에게 그 부부가 차 키를 건네준다. 이동수단이 확보되어진 그는 변호사를 찾아가게 되지만 엄마의 죽음에 대해선 통쾌한 답도 듣지 못하고 엄마의 유품인 게르마늄 목걸이만 건네받는다. 그리고 변호사의 신고로 다시 경찰에 쫓기게 된다. 그 후 PC방에서 로그인을 하게 되고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예전 게임 멤버 '털보'(심은경)의 메시지를 받게 되고 그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털보'는 '여울'이라는 여자 해커였다.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이 단 3분 16초 동안 조작된 것이라고 전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예전 게임 멤버인 특수효과 전문가 '데몰리션'(안재홍)을 비롯 다른 멤버들도 함께 모여 '권유'의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서서히 다가가는 진실 속에는 국선 변호사 '민 천상'이 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그가 짜논 판이었던 것이다. 거액의 돈을 받고 부잣집 사람들이 사고 치면 그걸 전혀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우는 작업을 한 것이다. 이때 소름이 싹 돋았다. 순진하게 생긴 어리버리 국선 변호사가 사이코 수준의 조작범이라니, 그의 사무실에 있는 비밀방에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들과 감시 카메라 등 범죄 증거들이 한가득 숨어 있었다. 이 방에 들어오게 된 '권유'는 깜짝 놀라게 되고 그곳에서 정보를 빼돌리게 된다. 이후 권유는 무죄를 선고받게 되고 '민천상'은 잡혀가게 된다. 이렇게 통쾌한 결말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이하늬가 사무장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사무장은 아닌 듯합니다.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 혼자서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 대화를 듣다 보니 '민 천상' 역시 누군가의 이용 수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민 천상도 반전이었지만 이하늬 역시 영화 마무리 부분에서 반전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온라인 상의 게임이 아닌 현실 세계 속에서 조작범들을 상대로 오프라인 게임을 시작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하면서 본 영화다. 훌륭한 외모를 가진 지창욱의 멋진 액션 그리고 사이코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오정세 덕분에 더욱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사실 오정세는 출연진 정보를 보면 조연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재밌는 영화 한 편이 보고싶다면 이 영화 '조작된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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