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개봉 : 2017. 01. 18
감독 : 한재림
출연 : 조인성(박태수 역), 정우성(한강식 역), 배성우(양동철 역), 김아중(임상희 역), 류준열(최두일 역)
무소불위의 권력을 꿈꾸며
서울 중앙 지방검찰청 전략 수사 3부 장인 '강식'(정우성)은 대외적으로는 공정한 법의 심판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건을 마음대로 기획하고 재단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는 사건 사고를 정리해 자신의 권력을 발휘할 때 사용하는 아주 나쁜 인물 중 하나이다. 한편 '태수'(조인성)는 어느 검사에게 싹싹 비는 건달 아버지를 보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게 된다. 그는 결국 검사의 길을 걷게 되고 경미한 사건들을 다루게 된다. 그러던 중 체육교사의 학생 성폭행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이 사건은 그가 그리도 바랬던 '한강식'이라는 권력의 끈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태수'는 성폭행범을 풀어주게 되고 '한강식'이 주최한 파티에도 초대받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체육교사는 '태수'에게 비아냥 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에 화가 난 '태수'는 체육교사에게 주먹질을 하려고 하지만 '태수'의 고향 친구 '최두일'(류준열)이 나타나 대신 폭행하게 됩니다. 그는 들개파의 이인자로 '태수'의 뒤 처리를 맡게 되고 체육교사의 폭행건으로 1년 6개월이라는 징역형까지 살다 나오게 된다. 한 편 '태수'는 '강식'의 환심을 사게 되고 그가 꿈꾸던 권력과 화려한 삶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태수'의 권력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그들의 권력의 끝 & 결말
15대 대선을 앞두고 고민하던 '강식'은 다름아닌 그 선택을 무당과 상의한다. 상당히 어이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무당과 상의한 후 김대중을 택하게 되고 그 무당의 말대로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권력에 더 큰 날개를 달게 되었다. 한편 '태수'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친구 '두일'의 형을 감하게 되고 자신의 아내 '임상희'(김아중)를 저녁 6시 뉴스 앵커로 민다. 하지만 '강식'은 '두일'의 힘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되고 '태수'에게 경고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두일'을 내치치 못하고 끝까지 함께한다. 설상가상으로 '태수'는 바람을 피우게 되고 이로 인해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게 된다. 목포 들개파 이인자인 '두일'은 강남에서 세력을 키워나가고 두목 몰래 돈을 빼돌리게 된다. 그리고 5년 뒤 16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노무현을 공약으로 검찰 조직 개편을 내세운다. 이에 '강식'은 노무현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굿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강식'은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자신이 가진 자료들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그동안 함께 엮여 있었던 '두일'은 구속시키고 '태수'는 지방으로 발령시켜 버린다. 잠시 피신해 있으라고 했지만 결국 이 둘을 버림은 물론 들개파를 이용해 제거까지 하려고 한다. 이에 '두일'은 '강식'과 '태수'가 타고 있던 차를 막기 위해 교통사고를 낸다. 그리고 홀연히 살아진 '두일'은 들개파를 찾아가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다. 돈, 권력 그리고 소중한 친구마저 잃은 '태수'는 '강식'을 잡기 위해 희연 검사와 손을 잡고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비리 폭로는 물론 들개파와 한강식의 관계까지 흘리게 되고 이 둘의 폭로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두일'의 부하들이 '강식'과 들개파의 관계를 자백하게 되고 '강식'은 더욱더 불리하게 된다. 이런 와중 '태수'는 종로로의 출마 선언을 하게 되고 가족과 함께 출구조사를 기다리게 되는데 당선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강식'은 결국 구속되고 선배인 '양동철'은 지방으로 자천되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CCTV에 성추행 장면이 찍혀 개망신당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
'더 킹'을 제작한 한재림은 예전에 재밌게 봤던 '연애의 목적'과 '관상'을 만든 감독이다. 외모며 연기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정우성과 조인성이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 만나 멋진 연기까지 너무나 인상 깊게 봤다. '한강식'역을 맡은 정우성은 선한 이미지 못지않게 나쁜 이미지도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게다가 연기 잘하는 조연 배우들 배성우, 김아중 그리고 류준열은 사실상 지금은 거의 주연급 배우들이다. 류준열은 조인성의 목포 친구로 나와 멋진 의리를 보여주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아중은 조인성의 아내로 쿨한 여성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영화 '더 킹'은 짱짱한 배우진들이 대거 출연해 완성도가 더 높았던 작품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반전에 반전 끝내 판을 뒤집어버리는 '태수'를 보며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