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개봉 : 2018. 06. 27
감독 : 박훈정
출연 : 김다미(자윤 역), 조민수(닥터 백 역), 박희순(미스터 최 역), 최우식(귀공자 역)
미스터리한 시설의 사고와 한 소녀
10년 전 아주 외진 곳에 있던 한 시설에서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다. 피범벅이 된 소녀 '자윤'(김다미)은 그 사건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시골의 한 부부의 집 근처에 쓰러져 있게 된다. 자식이 없던 부부는 자윤을 발견하고 10년이 넘도록 그녀를 친 자식처럼 키우게 된다. 자윤은 씩씩하고 성품 바른 평범한 여고생으로 자란다. 친한 친구와는 여느 여고생들과 다름없이 웃고 떠들고 대화하고, 부모님의 일도 열심히 도와가며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한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에게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되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 도움이 되고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자윤은 공부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도 훌륭했다. 오디션에 참가한 후 그녀는 생각보다 더 유명해지게 되고 방송이 나간 뒤부터 그녀 주변에 알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녀에게 '귀공자'(최우식)가 불쑥 나타나게 된다. 그는 자윤에게 알 수 없는 말들을 하지만 그녀는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집단이 자윤의 집으로까지 찾아와 가족과 함께 있던 친구를 죽이려 한다. 자윤은 가족과 친구를 살리기 위해 예전에 만났던 귀공자를 따라 의문의 시설로 향하게 된다. 자윤과 의문의 시설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의문의 시설과 진실
도착한 시설은 음침하면서도 뭔가 모르게 살벌한 느낌이 있다. 자윤은 이곳에서 '닥터 백'(조민수)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자윤에게 어떤 주사를 놓게 된다. 그 주사는 다름아닌 뇌가 터지는 부작용을 막아주는 것으로 평소 뇌가 많이 아팠던 자윤에게 꼭 필요한 주사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윤은 여기에 왜 와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주사를 맞고 난 후 그녀의 표정은 싸하게 바뀌게 되고 이를 지켜보던 귀공자는 자윤이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그녀가 기억을 잃은 척한 것도 오디션에 나간 것도 모두 이 시설에서 자신을 찾아와 주길 바래서였다. 그래야만 유전자 조작으로 생긴 두통 치료제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유전자 조작은 왜 일어났을까? 이 미스터리한 시설은 특별한 힘을 가질 수 있은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많은 아이들을 가두고 실험을 했던 곳이다. 자윤은 이곳에서 탑 오브 탑이었다. 뭐든 한번 본 것은 익힐 수 있는 천재성과 폭력성이 그녀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었다. 이러한 능력을 숨기고 아주 평범한 한 소녀로 자라기 위해 부모 또한 선택해서 그 집에 들어간 것이었다. 모든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고, 커서는 터질 것 같은 두통을 해결할 길이 없어 그 시설을 다시 찾게 된 것이었다.
'마녀'의 결말과 리뷰
자신이 구한 치료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것이지 완치 되는 것이 아님을 안 자윤은 부모님과의 잠시 이별을 고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3개월 후 자윤은 제주도에 있는 한 별장 화실에서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과 마주한다. 이 여자가 모든 열쇠를 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자윤 뒤를 바라보며 '아니야. 그러지 마. 엄마 괜찮아.'라고 하는데 또 다른 곳에서 또다시 자윤과 같은 마녀를 키워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이렇게 유리창에 투영된 한 소녀와 자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마녀는 자주 접하지 못한 소재를 이용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시원시원한 액션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매력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주인공인 김다미는 평범한 외모로 아주 순진한 얼굴에서 아주 잔혹한 얼굴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역을 소화해 내며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영화 '마녀'라는 작품으로 '김다미'는 2018년 1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새로운 여자 배우상, 39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등 많은 곳에서 상을 휩쓸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최우식 배우 또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잔인한 행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이 두 배우뿐만 아니라 같이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훌륭했다. 아무 기대 없이 봤던 영화 '마녀'는 기대 이상이었고, 한 번씩 TV에서 해줄 때 다시 보고 또 보게 될 만큼 흥미진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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