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크라이 마미
개봉 : 2012. 11. 22
감독 : 김용한
출연 : 유선(유림 역), 남보라(은아 역), 동호(윤조한 역)
딸에게 생긴 끔찍한 사건
'유림'(유선)은 남편과 이혼을 하고 하나뿐이 딸 '은아'(남보라)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막 고등학생이 된 은아는 매우 밝은 아이다. 학교를 다니던 중 좋아하는 남학생이 생기게 되었고 초콜릿을 선물하기 위해 '조한'(동호)를 만나러 옥상에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여러 명의 남학생들이었다. 그들에게 처참하게 성폭행을 당하고 은아가 신고를 못 하도록 동영상까지 찍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하지만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은아를 보고 유림은 성폭행을 당했음을 알게 되고 '조한'과 그의 친구들을 고소하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과 함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무죄 선고를 받게 된다.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가해자들은 아주 당당한 모습이다. 게다가 그들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만을 생각한다. 그 후 가해자들은 찍어 둔 성폭행 동영상을 은아에게 보내게 되고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이 동영상을 엄마한테 보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은아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그들의 아지트로 찾아가고 거기서 또 한 번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옷은 벗긴 채 첼로 연주를 시키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으며 그 모습을 즐긴다. 이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던 은아는 자신의 생일날 케이크에 '돈 크라이 마미'라는 글자를 남기고 집안 욕조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사건 전말을 알게 된 엄마의 선택
슬픔 속에서 은아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은아의 핸드폰을 발견하게 되고 가해자들이 보낸 성폭행 동영상을 보게 된다. 순간 유림은 분노에 몸서리를 치게 되고 처음엔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지난 재판을 보면서 결국 이들은 솜방망이 처벌만 받을 뿐 제대로 된 죄 값은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직접 그들의 죄를 벌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가장 먼저 조한을 찾아가지만 그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친구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한다. 그의 표정을 보고 믿게 되는 유림은 다른 친구들을 찾아가게 된다. 한 놈씩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만 반성은커녕 전혀 뉘우침이 없다. 결국 친구들은 유림이 찾아가 하나씩 다 죽게 만든다. 복수를 끝내고 형사인 은아 친구 아버지에게 연락해 자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오형사의 딸의 고백을 바탕으로 조사하던 중 이 모든 일은 조한이 꾸민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림은 마지막으로 조한을 찾아가 복수하려 하지만 오형사가 살인을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유림은 딸을 이렇게 만든 조한을 용서할 수 없다. 결국 유림은 오형사의 총에 맞아 슬프게 죽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돈 크라이 마미' 총평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학생을 상대로 못된 친구들을 시켜 성폭행을 하게 하고 동영상까지 남기는 사이코 같은 동호를 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딸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이 영화를 본 후 세상이 너무 무섭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 법 체계에 화가 날 뿐이다. 이런 영화들과 사회 뉴스들을 보고 나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안전하게 키워 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날이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는 우리 사회가 무서울 뿐이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클 수 있도록 안전장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악마는 나이와 상관없다'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문구가 떠올랐다. 정말 악마는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다. 어리다고 다 착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동호'를 보면서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아이가 범죄의 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만 다가왔고, 결국 사람은 겉모습만 가지고 알 수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주인공 유선은 딸아이가 자살하고 그 후 눈물을 머금은 채 슬픈 표정으로 복수를 하러 다니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런 유선의 표정을 보면서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그리고 남보라 역시 밝은 연기에서부터 성폭행 당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두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이 '돈 크라이 마미'라는 영화를 더 실감 나게 만든건 아닐까 한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이 영화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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